삶을 사랑하라/영화는 말한다

[그랜 토리노] 넘치는 위트와 따뜻함, 그러나 조금 과했던 영웅주의

B정상 2009. 3. 3. 10:54
그랜 토리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 /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크리스토퍼 칼리, 비 방, 아니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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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라면 이미 질릴대로 읽어봤을 것이다.
외고집통 노인네가 옆집사는 아시아계 남매를 만나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을 받아 들인다.
그들을 괴롭히는 양아치들에 맞써 간디의 비폭력주의식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그들을 구한다.

입소문을 타고 영화가 유명해졌다는 점만이 워낭소리와 같다해서 미국판 워낭소리라고 불리어 지는데
이런 소식을 접할때마다 기분이 나쁘다. 워낭소리와 그랜토리노 두개 모두에 마이너스 되는 것 같달까..

사실 워낭소리는 개봉첫날 꽤 힘들게 보았다. 개봉관도 거의 전무했고, 시간대도 찾기 힘들었고... 
그에비해 그랜토리노는 믹스온오프의 시사회에 당첨되어 너무나 쉽게 보게 되었다. 
두영화가 입소문으로 유명해졌다는데 난... 왜... 그렇게 비교하고 비교당하는게 맘에 들지 않는건지..

백인만의 미국.. 월트 코왈스키의 지금까지의 삶이 그러한 것 같았다.
소싯적 한국전에 참전해서 훈장을 타고 그가 가지고 있는 72년식 그랜토리노를 자신의 손으로 조립한
것이 자랑거리인 전형적인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백인 노인네...

그가 살아왔던 동네는 백인들이 하나둘 떠나고 그자리에 어느덧 다민족이 얽혀 여러문화가 어우러진
지금의 미국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문화하나하나가 그에겐 배척의 대상일 뿐이다.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행동이 미개하게 보일 뿐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이 완전히 닫혀있는 것은 아니다.  정의롭고 거침없다.
그가 서서히 마음을 열고 받아 들이자 그 모든것이 거침없이 그에게 다가온다.
그의 메말라 가던 삶이 활력이 넘치고 풍족해지고 따뜻해진다.

그렇게 해피엔딩이라면 그것도 그것 나름의 재미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영화에거 항상 빠지지 않는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어둠의 무리가 그의 앞에 깔짝깔짝 거린다.

처음엔 주먹이 앞선다. 그러나 더큰 비극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것...
많은 생각을 거듭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해놓고 그는 떠난다.

중간중간 넘쳐나는 유머에 시사회장이 웃음바다였다.
영화의 무게를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게도 하지않는 적당선의 유머가
영화의 마지막을 마무리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까지 그의 유머스러움이 묻어 났으니..

시사회장을 떠날때, 남녀분들이 눈물 짓고 있었다.
의아함이 많이 남지만 감동적이긴 했다.

의아한점 ???
1. 몽족의 사람들이 왜 꽃을 바치는가???
2. 미국적인 모습 혹은 미국 이상적 아버지의 모습은 백인이어야 했는가???

정도... 약간의 백인우월, 과한 영웅주의가 영화상에 나타나긴 하지만 감동있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