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랑하라/책은 말한다

[쿄고쿠도 시리즈 1] - 우부메의 여름

B정상 2009. 3. 2. 14:02
우부메의 여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교고쿠 나츠히코 (손안의책,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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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의 상자를 애니로 보고나서 시리즈를 섭렵하기로 했다. 간만에 보는 추리 시리즈물이라 두근두근 거린달까...

화자로 간택된 이는 울증에 안면홍조증 대인기피증 실어증 다한증까지 정말이지 우울의 극악체 세키구치이다.
어줍잖은 소설가 선생으로 외고집이어서 자기가 보고픈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는 엉성한 인물 그자체이다.
그래도 어여쁜 부인까지 두었다. OTL (소설이어서 가능한 것이다!!!)

우부메의 여름을 읽은 느낌을 말하라면 썩어가는 사과다.
진득하고 달달한 향은 좋지만 한쪽에 자라나는 곰팡이와 진물 퇴색된 색상이 공존하는 느낌.

세키구치는 홈즈의 와트슨같은 인물이라기 보단 사건의 발단, 복선을 이루는 인물에 가깝다.

그리고 사건이라 하기엔 너무나 단순해서 아마 다섯살박이 어린애 조차 단번에 사건해결(만)은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우울의 극악체 세키구치의 묘한 시각처리로 인해 두꺼운 책한권이 탄생할 수 있었다.

고서점의 주인이자 음양사인 쿄고쿠도 와 조증의 탐정 에노키즈 그리고 형사나리인 키바가 주요인물로 등장한다.
사건을 에노키즈가 앞서 사건을 해결(?)하면 쿄고쿠도가  장광설로 일말의 사건을 정리하고 뒷처리를 키바나리가 하는
형태랄까. 그 사이사이 우울의 극악체 세키구치는 여러 트릭을 설치해서 이야기에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쿄고쿠도의 무거운 엉덩이와 장광설엔 질려버리지만 어쩌다 내비치는 카리스마와 에노키즈의 이기적인 천진난만함과
사랑스러움이 물씬 흘러넘치는 쿄고쿠도 시리즈...
 
결론은 읽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