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때 앓던 열병으로 눈이 멀고 귀도 들리지 않는다.
어머니의 과보호속에 그저 짐승처럼 본능적으로 의식주만을 해결하던 어린시절
사하이 선생님을 만나 인생에 한줄기 빛을 보기에 이른다. 



처음으로 '물'이란 단어와 그 의미를 깨닫던 날...
깨달음은 한순간 번개처럼 찾아온다던 사하이의 말처럼...
그날을 위해 사하이 선생의 고군분투했던 치열했던 나날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의 눈과 손과 소리를 통한 가르침으로 미셀의 나날은  특별한 날들로 채워져 간다.

그러나 그런 특별한 나날들이 행복하게 이어지진 않는다.
실패가 거듭되고 그녀의 결심도 흔들리고 나약해져 간다.
그러나 사하이선생이란 든든한 버팀목이 그녀의 나약함을 일갈하고 
그녀의 잃어버린 방향을 올바르게 인도해 나아간다. 

사람들은 성공을 축하했지만, 우린 실패를 축하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집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한 거미 이야기를 요
결국, 실패란 성공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그녀가 성숙해져 가는 만큼, 사하이 선생도 나이를 먹어간다.
그녀가 앎을 깨우쳐 가는 만큼, 사하이 선생은 알츠하이머 병으로 앎을 잃어간다.
그녀가 이성간의 사랑을 깨닫았을 때, 사하이 선생은 그녀를 떠나야만 했다.

그녀가 사하이 선생을  다시금 만난 것은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였다.
사하이 선생은 알츠하이머 병으로 모든 기억을 잃고 처음 사하이 선생이 그녀를 만났을 때 처럼
어둠속에 홀로인 상태였다. 
 


그녀가 20년만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이야기 한다.

제겐 모든 게 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선 검은색의 새로운 의미를 알려주셨습니다
검은색은 어둠과 갑갑함 뿐이 아닙니다
그건 성취의 색입니다
지식의 색입니다
졸업 가운의 색입니다.

그녀가 졸업가운을 입고 사하이 선생을 만나러 갔을때
둘 사이에서만 통하는 자그마한 기적이 일어난다.


선생님은 다시 한번 보여주셨어요.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누군가를 위해 산다는 것이
수많은 행복을 준다는 걸 알려주셨어요

그분의 알파벳도 제것처럼 A,B, C로 시작하지 않고 
B. L. A. C. K 로 시작하겠죠.

BLACK [블랙]
Posted by B정상